예스24-네이버-야놀자…온라인 강자들이 함께 만든 중고서점

입력 2017-11-19 19:03   수정 2017-11-20 05:22

문화공간 결합한 '예스24'
부산에 중고서점 'F1963점' 오픈
2000㎡에 20만권 도서 구비…책 관련 전시·공연

로봇 테스트하는 '네이버'
도서 수거용 자율주행 로봇
근력증강 기술 적용한 전동카트 시범 운영

디자인 총괄한 '야놀자'
낡은 책과 첨단 기계 한곳에
"숙박시설 리모델링 넘어 여가공간으로 사업 확대"



[ 이승우/유하늘 기자 ]
네이버와 예스24 그리고 야놀자. 이 세 회사는 각기 다른 온라인 사업 분야에서 국내 선두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기업이고, 예스24는 국내 정상의 온라인 서점이다. 야놀자는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 1위 업체다. 이들이 힘을 합해 조성한 오프라인 공간이 있다. 지난 9월 부산의 복합문화공간 F1963에 문을 연 예스24의 중고서점 ‘F1963점’이다.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예스24 F1963점은 휴일을 맞아 서점을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박영훈 점장은 “주말에는 방문자가 5000명 이상”이라며 “사진 찍기도 좋아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곳은 예스24가 여섯 번째로 낸 오프라인 중고서점이다. 2000여㎡(약 600평) 규모로 활자인쇄 과정부터 전자책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한 정보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와이어 생산 공장으로 사용한 공간을 개조했다. 1963년 세워진 공장(factory) 터라는 뜻에서 F1963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14년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스24 F1963점은 분야별 중고도서 20만여 권을 갖췄다. 중고책 거래에 그치지 않고 책과 관련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는 곳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F1963점이 화제가 된 데는 네이버가 개발한 로봇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를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7’에서 로봇 9종을 대거 공개했는데, 이 중 두 종이 F1963점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다.


어라운드는 매장 내 도서 수거를 돕는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이다. 방문객이 다 읽은 책을 어라운드 상단의 적재공간에 넣으면 자동으로 지정된 장소로 옮겨 놓는다. 이용자들이 잘못된 서가에 책을 꽂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점을 찾은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 스타이기도 하다. 서점에서 어라운드를 졸졸 쫓아다니는 어린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박 점장은 “현재 두 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어른과 아이 모두 신기해한다”며 “책 정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이점도 있어 한 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카트는 근력증강 로봇 기술이 적용된 전동카트다. 책을 가득 싣고도 살짝만 힘을 주면 카트를 움직일 수 있다. 오르막길도 편히 이동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1년 동안 예스24와 협력해 서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현장에서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1963점의 설계 및 시공은 야놀자가 맡았다. 이 회사는 숙박 O2O 플랫폼 외에도 숙박업소 시공 및 리모델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숙박업소가 아닌 곳의 공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박우혁 야놀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F1963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F1963점을 시작으로 숙박업소에 그치지 않고 여가 공간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F1963점처럼 온라인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머스 업체 아마존도 오프라인 서점을 내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 허물기’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지식 순환 공간을 콘셉트로 삼았다”며 “기존 서점과 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승우/부산=유하늘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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